서울 지역 외국어고교들이 11월 14일 2006학년도 신입생 선발 시험을 치르는 등 본격적인 외고 입시 시즌이 두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에는 듣기평가와 구술면접 등 시험의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부쩍 높아질 전망이어서 시험을 앞둔 중3 수험생들의 마음은 한층 분주해졌다.
외고 입시 전문가들로부터 올해의 출제 전망과 마무리 학습요령에 대해 들어보았다.
영어듣기 연습은 실전처럼
지난해 서울지역 외고 입시에서는 영어 듣기평가에서 과거에 주류를 이루던 대화형 문제 대신 지문의 길이가 긴 장문문제가 다수 출제돼 수험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입시에서도 장문문제는 지난 해와 비슷하거나 늘어날 전망인데다, 일부 학교는 듣기문제를 들려주는 속도를 지난 해보다 훨씬 빠르게 할 것으로 보여 충분한 연습이 필요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외고 입시 평가의 듣기수준은 지역,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간혹 대입 수능 외국어시험보다 어렵게 출제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입시가 다가옴에 따라 차츰 영어듣기 속도를 빠르게 하는 등 연습의 난이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올해 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장문 문제의 경우 지문을 듣는 것과 동시에 미리 문제를 살펴보는 연습이 중요하다. 문제의 요지를 빨리 파악해둬야 지문을 듣는 동안 관련된 사항을 꼼꼼히 메모할 수 있어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지문의 길이가 길면 내용을 들을 때는 이해했더라도 문제를 푸는 동안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숫자, 이름, 날짜, 지역 등 특정 정보에 관한 내용은 빠지지 않고 받아 적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구술면접 어려워진다.
외고를 지원하는 수험생은 대개 영어에 관한 한 뛰어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므로 실제 당락은 구술면접에서 결정 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올해는 구술면접의 난이도가 지난 해보다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충분한 대비가 요구된다.
지난 해 서울지역 외고의 경우 구술면접은 언어구술형, 영어지문제시형, 사고력형, 사회교과 관련 유형 등 학교별로 10~12개 문항이 출제됐으며 합격권은 5~7개 문항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력 유형의 문제는 가장 감점이 많은 영역이지만 지난 해까지는 학교별로 1~2개 문항만이 출제되는 등 비중이 낮아 수험생들이 포기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사고력 유형 문제를 지난 해보다 늘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갈 수 없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까다로운 사고력 영역 문제에 대비해 평소 문장형태로 된 창의적 수리문항을 비롯 도형에 대한 공간지각 능력 문제, 기하와 관련된 측정하는 문제 유형 등을 자주 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꼈던 언어구술형의 긴 지문 제시형 문제의 비중도 지난 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언어구술형 문제의 경우 수능 언어영역과 마찬가지로 교과서 이외의 다양한 내용과 형태의 지문이 출제되므로 평소 폭 넓은 독서를 통해 긴 지문이 주어졌을 때 빠른 시간 내에 주제와 핵심내용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두어야 한다.
또 구술면접 시험장에서는 비록 오답이라도 질문의 핵심내용 언급, 발표태도, 논리전개 능력 등에 따라 부분 점수가 부여되므로 무엇보다도 면접관 앞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도움말= 청솔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
하늘교육 임성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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