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관악캠퍼스 안에 진짜 술집이 생겼다.
5일 서울대에 따르면 기숙사인 관악사와 생활협동조합(생협)은 지난달 29일부터 관악사 신관에 레스토랑 ‘글로벌하우스’(사진)를 오픈, 학생들에게 맥주를 팔고 있다. 호암교수회관 등 교내 음식점에서 교직원들을 상대로 와인이나 맥주를 판매하고 기숙사 매점에서 학생들에게 캔맥주 등을 팔았으나 본격적인 주점이 생긴 것은 처음이다.
학내 주점 설립 움직임이 시작됐던 것은 2003년 가을. 관악사는 기숙사생 여론조사에서 기숙사에 제대로 된 만남의 장소가 없다는 불만이 나오자 주점 설립안을 대학본부에 올렸다. 대학본부는 “술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기안을 돌려보내 주점 설립은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관악사는 생협과 공동으로 다시 학내 주점 설립을 추진해 2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생협 관계자는 “기숙사생 2,000여명 외에 연구공원 및 교수아파트 등에 사는 교직원들도 2,000여명이나 돼 이런 공간을 마련했다”며 “‘음주도 문화’라는 논리로 학교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오전 11시에 문을 여는 글로벌하우스는 오후6시부터 밤12시까지 맥주를 판다. 글로벌하우스측은 “맥주 가격은 일반 주점보다 10~20% 싸다”고 전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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