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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야 놀자/ 교실 밖 지식여행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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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야 놀자/ 교실 밖 지식여행 시리즈

입력
2005.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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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거나 과학시간에는 지루해서 졸음만 쏟아지는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 나왔다.

이 시리즈는 교실 바깥으로 걸어 나와 생활 곳곳으로 뛰어든 즐거운 과학을 만나게 해준다. ‘우주 극장으로 놀러 가자’(펠릭스 모레노 외 지음), ‘과학아 어디로 갈 거니?’(리카르도 고메스 외 지음), 그리고 제목도 별난 ‘수학 1㎏만 주세요’(카를로스 안드라다스 에란츠 외 지음)가 한꺼번에 나왔다.

권마다 110여 쪽 분량의 얇은 책이지만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짜임새가 있다. 기계적으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늘어놓는 설명과는 거리가 멀다.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면서 ‘대체 이걸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까’ 라고 생각하거나 ‘과학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 싶은 아이들에게 그런 지식들이 우리 삶에 왜 필요하고 어떻게 쓰이는지를 짤막한 이야기를 통해 일러준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엉뚱한 질문들과 기발한 상상력이 일단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를 테면 이런 것들이다. 배낭 속에 우주를 집어넣을 수 있을까? 우주도 농담을 할까? 어디에 가면 과학 한 접시를 구할 수 있을까? 포크와 나이프로 수학을 먹을 수 있을까?

영상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은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도 지겨워 하기 일쑤. 이 책은 아무 데나 펼쳐서 먼저 읽어도 흐름에 지장이 없이 만들어졌다.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여행지를 찾아 다니듯 하나하나 골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성이 아기자기하다. 권마다 현재 자신의 지식을 측정해 볼 수 있는 ‘워밍업 퀴즈’로 시작한다. 각 권의 핵심은 우주ㆍ과학ㆍ수학의 기초적인 개념을 20가지 문답으로 정리한 ‘지혜의 문’ 부분.

‘지혜의 문’에서 나온 개념이나 원리는 각 권 끝에서 동화로 다시 만나게 된다. ‘계산(calculation)’이라는 단어는 ‘자그마한 돌멩이’란 뜻의 라틴어 ‘calculus’에서 유래됐다는 등 잡학 사전처럼 생활, 문화, 예술에 걸쳐 잡다한 상식을 일러주는 ‘지식 퐁퐁’ 섹션도 재미를 더한다.

보통 진지한 것은 재미없고 재미있는 것은 깊이가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진지한 이야기를 경쾌하게 풀어나간다. 하나의 ‘원리’를 그 유래부터 발견 과정,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모습까지 차례로 보여주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조윤정 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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