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동성의 힘과 해외 리스크 요인의 공방 사이에서 국내 증시는 급락의 충격을 딛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번 주는 고유가를 비롯한 불안한 해외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차별화된 강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지에 다시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견실한 경기회복이 기대되고 주식자금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있다는 점이 여전히 상승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나타났듯이 국내 경제는 생산 소비 투자 전 부문에서 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반기 내수의 성장기여도 확대에 거는 기대가 큰 가운데, 3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소비재 판매액,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의 급등세 등이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증시 수급측면 역시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을 바탕으로 투신권의 매수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고, 매도우위를 보여 왔던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도 순매수로 반전됐다.
이러한 안정적 경기회복세와 수요우위의 증시수급구조에, 줄곧 거론되어 온 저평가 매력이 맞물리면서 향후 국내증시는 본격적인 ‘주가 레벨 업’을 이룰 전망이다. 미국증시가 역사적 분기점을 형성했던 1983년 당시를 보더라도 이러한 3박자가 어우러지면서 최고점을 경신한 바 있다.
다만 가격 및 증시수급상황과는 달리 펀더멘털 관점에서는 고유가의 부정적 여파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상승랠리에 재진입하기보다는 속도조절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또 8월 중순 이후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대체로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국내경제에 미칠 부담도 확인해보려는 보수적인 심리가 우세할 전망이다.
이번 주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프로그램 매매향방, FTSE 선진국지수 편입 결정 등 다양한 재료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주가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따라서 지수의 추가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중소형 우량종목 중심의 시장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서명석<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동양종합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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