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의 뒤를 이을 차기 사령탑 인선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추석(18일) 전에 외국인 새 감독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2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국내ㆍ외 후보 31명을 검토한 결과, 외국인 지도자 21명 가운데 7명으로 개별 접촉 대상자를 압축했다. 하지만 협상 비공개 원칙에 따라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파의 경우 회의 초반에 ‘새 감독은 외국인 지도자로 한다’고 명시, 논의에서 제외됐다.
7명으로 압축된 후보군에는 그 동안 축구협회에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겠다는 의사를 전해왔거나,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린 해외파 지도자 및 국내 외국인 감독 대부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보비 롭슨(72ㆍ잉글랜드)을 비롯해 베르티 포크츠(57), 루디 ?러(45ㆍ이상 독일), 마르셀로 비엘사(50ㆍ아르헨티나), 마이클 매카시(46ㆍ아일랜드), 필리프 트루시에(50ㆍ프랑스), 이안 포터필드(59ㆍ스코틀랜드) 감독 등이다. 강신우 기술위 부위원장은 “외국인 지도자 중에는 국내에서 활동중인 외국인 감독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혀 포터필드 부산 아이파크 감독도 후보 가운데 한 명임을 분명히 했다.
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7명에 대한 우선 순위는 아직 없다”며 “비공개 개별 접촉을 통해 본인의사와 주변 여건, 지도 철학 등을 파악한 뒤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잉글랜드 선더랜드 감독인 매카시처럼 클럽팀을 맡고 있는 경우 보다는 뚜렷한 직책이 없어 이동이 자유로운 롭슨이나 포크츠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월드컵 개최지인 독일 출신의 포크츠는 유럽축구선수권 우승 경험이 있는데다, 한국행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어 연봉 등 기타 조건이 맞을 경우 차기 감독으로 영입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술위원들도 이날 호의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유력하게 거론돼온 포터필드의 경우는 장ㆍ단점을 모두 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잉글랜드 명문 클럽인 첼시의 감독을 지냈고 한국에 온지 3년만에 부산을 올 시즌 전기리그 우승으로 이끈 지한파 감독이란 대목은 괄목할만한 장점이다. 그러나 월드컵 경험이 전무한 약점도 갖고 있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협회는 “후임 감독 선임 과정이 대표팀의 훈련 및 경기 일정에 지장이 없도록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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