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같은 더위가 선수들을 괴롭힌 인천 문학경기장. 1일 오후 열린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1만m 결승 스타트 총성이 울리고 북한의 간판스타 함봉실과 일본의 사토 유미, 중국의 바이쉬에가 치열한 3파전을 펼치자 3만 관중은 숨을 죽였다.
400m 트랙 25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2002아시아선수권 금메달(34분44초92)에 이어 3년 만에 또 한번의 우승을 노린 함봉실. 하지만 접전에 따른 체력부담 때문인지 8바퀴(3,200m)를 남기고 처지기 시작, 결국 34분35초30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바이쉬에는 2바퀴를 남기고 막판 스퍼트로 사토 유미(33분42초11)를 따돌리고 33분34초74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6세 나이로 출전한 북한의 로은옥은 36분8초47로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한국의 최경희는 35분7초17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남자 110m허들에서는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류시앙(중국)이 예상대로 예선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기록(12초91) 보유자인 류시앙은 예선 1조에서 다른 주자들과 10m정도의 격차를 보이다 결승선에서 걸음을 늦추는 등 발군의 기량을 보이며 13초65로 골인했다. 한국의 박태경도 이어 벌어진 예선 2조 경기에서 13초99로 2위를 차지하며 2일 열리는 결승에 올랐다.
여자 100m허들에 출전한 기대주 이연경은 예선2조에서 13초4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 결승에 올랐다. 예선 종합 2위인 이연경은 자신의 한국기록(13초33)에 한 발짝 못 미친 호기록을 세워 여자허들 사상 첫 메달이 기대되고 있다.
대회 첫날 여자 포환던지기 리메이주(18m64)가 첫 금메달을 따는 등 중국이 금메달 3개(동2)로 독주했고 일본, 이란이 각각 금메달 1개로 뒤를 쫓았다. 에산 하다디는 남자 원반던지기에서 65ｍ25로 대회 첫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이란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편 빨간 티셔츠로 통일한 북한응원단 100여명은 탬버린 등 각종 응원도구로 ‘반갑습니다’ 등의 노래를 부르며 북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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