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6일께 단독 회담을 갖는다. 두 사람이 처음 단독으로 만나는 이번 회담에서 대연정(大聯政)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며 정치개혁 및 경제회생 방안 등 다른 현안들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1일 취임 인사차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로 박 대표를 방문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회담을 제의했고, 박 대표는 즉각 수락 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연정 추진을 위해 한나라당에 정치협상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박 대표와의 회담에 이어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민련 등 다른 야당 대표들과도 순차적으로 개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 실장을 통해 “박 대표가 정하는 형식과 방법, 절차, 시기에 따라 꼭 뵙고 국정 전반에 걸쳐 기탄 없는 대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또 “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에는 화합과 상생의 정치, 궁극적으로 통합의 정치를 이뤄야 하므로 모든 국정에 관한 말씀을 듣고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 대표는 “만나서 여러 의견을 나눠보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이 실장과의 면담 후 ‘연정 문제도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며 “경제문제 등에 대해서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추후 협의를 통해 회담 시기와 의제 등을 조율하기로 했는데 박 대표가 이날 오후 “5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들은 뒤 결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6일께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두 분의 기탄 없는 대화를 통해 정치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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