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가수 조용필의 공연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31일 “조용필은 북한 주민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가수여서 평양시민들 사이에 관람권을 얻기 위한 ‘난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암표가 미화 30달러(북한원화 7만5,000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북한 노동자 평균월급이 4,000원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가격이다.
공연 뒤 평양시민들은 조용필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그의 노래를 배우려는 열풍까지 일고 있다는 것. 북한에서는 ‘친구여’ ‘허공’ ‘돌아와요 부산항에’ ‘모나리자’ ‘그 겨울의 찻집’이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소식통은 또 당시 공연의 주요 관람객은 문화성, 노동당 통일전선부,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원들이었으며, 북한당국은 공연 전날 이들에게 “박수를 세게 쳐도 안되고 그렇다고 해서 성의 없이 쳐도 안 된다. 점잖게 행동하라”는 교육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공연 관람권 배분을 담당한 내각 문화성이 관람권을 남발하는 바람에 공연 당일에는 전날 판매한 관람권을 전부 무효화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이 소식통은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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