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이 올들어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고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상승세로 반전하는 등 수출과 내수가 함께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23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8%(37억3,000만달러)나 증가, 올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과 8월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고유가로 수입도 218억5,000만달러로 20.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는 지난해 수준인 16억8,000만달러의 흑자에 머물렀다.
산자부 신동식 무역유통국장은 “8월에는 고유가 쇼크와 비수기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2~7월(6.5~11%)보다 월등히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이는 수출 전망이 계속 밝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성장세에 힘입어 정보기술(IT) 일반기계 선박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도체(18.6%) 선박(23.5%) 일반기계(30.1%) 자동차부품(89.1%) 무선 통신기기(10.0%) 석유제품(85.2%) 등이 두 자릿수로 늘었다.
수입은 20일까지 원자재(39.6%)가 크게 늘었는데, 이는 단가가 43%나 오른 원유 등 에너지원(45.5%), 석유화학(31.2%)과 금속광물(31.4%)의 수입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 승용차(94.4%), 전자게임기(332.8%), 모피의류(51.3%), 포도주(35.85) 등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16.3% 늘어 소비심리 회복을 점치게 했다. 자본재(9.4%)는 한 자릿수 증가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여름철 계속 떨어지다가 9월부터 돌아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기업경지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월 전망치가 111.4를 기록,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전경련의 BSI 전망치는 6~8월 105.1-96.5-91.7로 연속 하락해오다 처음 오른 것이다.
그러나 BSI 실적치는 8월 91.0을 기록, 5월 이후 98.2-93.4-91.7로 계속 떨어지고 있어 8월까지 실제 경기는 좋지 않았다. 한국은행도 이날 전국 2,9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조업의 9월 BSI가 85로 나타나 5월(91) 6월(84) 7월(82) 8월(78) 연속 하락하던 추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의 8월 BSI 실적치도 77로 나타나 5월(81) 6월(79) 7월(75)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한편 산업은행의 제조업체 4ㆍ4분기 BSI 전망치 조사는 98로 집계돼 2ㆍ4분기 87(실적) 3ㆍ4분기 88(잠정)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이 104, 중소기업이 94로 나타났고, 내수기업이 97 수출기업이 102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9월 추석의 영향으로 BSI 전망치가 높게 나왔다”며 “4ㆍ4분기 전망치도 상승한 것으로 보아 경기회복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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