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비자금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 진행중인 가운데 ‘형제의 난’ 당사자인 박용성 회장과 박용오 전 회장이 국제 행사 참석차 해외로 나갔다.
31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9월 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IJF 회장 선거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IJF 회장직 연임을 노리고 있는 박 회장은 선거가 끝난 뒤 8~11일 열리는 2005 세계유도선수권대회를 참관한 뒤 추석 연휴 직전 귀국할 예정이다.
박 전 회장도 전경련과 대만의 중화민국국제경제합작협회가 이날 타이베이에서 개최한 제30차 한ㆍ대만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한국측 위원장 자격으로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박 전 회장은 그 동안 그룹을 대표해 부회장직을 맡아왔으나 형제의 난 이후 대외 활동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출국은 박 전회장이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에대해 “박 전 회장은 그룹에서 완전 물러난 만큼 앞으로 두산을 대표해 전경련 활동을 할 수는 없다”며 “전경련이 9월초 회의를 열어 박 전 회장 거취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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