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 해외 자원 개발에 힘써온 종합상사들이 최근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대우인터내셔널. 페루, 오만, 베트남, 미얀마, 러시아 등에서 해외 자원 생산 및 탐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2000년 10월 미얀마 정부와 계약을 맺고 조사에 착수한 A-1 광구에서 지난해 천연가스전을 발견한 데 이어 22일까지 진행된 5차 평가정 시추 작업 결과, A-1 광구 전체의 천연가스 매장량이 무려 11조~18조 입방피트로 추정된 것. 우리나라의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이 1조 입방피트임을 감안할 때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또 페루8광구 유전과 오만 LNG 사업에선 이미 최초 투자액을 모두 회수했으며, 지난해에는 2,000만달러의 배당금도 받았다.
삼성물산도 최근 석유공사, GS홀딩스, 대성산업 등과 함께 예멘과 오만의 접경에 위치, 매장량이 9억~10억 배럴로 추정되는 해상 16광구의 유전개발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 알제리 이사우안 광구에서 매일 6,2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또 중국 마황산 서광구 유전을 탐사중이다. 가스전 개발 사업에서도 삼성물산은 오만 및 카타트 LNG 사업을 통해 지난해 1,400만달러의 배당금을 받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2001년 구조 조정 과정에서 자원개발팀으로 축소됐던 자원본부를 지난달 ‘자원개발실’로 부활시키면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이미 석유ㆍ가스 개발사업으로 예멘 마리브 유전(85억원), 오만 LNG(105억원), 카타르 라스라판 LNG(54억원) 사업에서 연간 200억원 이상의 배당 수익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공식 출범한 예멘 LNG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20년 이상의 안정적인 고수익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SK네트웍스는 호주 와이옹 유연탄 프로젝트에 참가(지분율 4.25%)하는 등 광물자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와이옹 광구는 매장량이 13억톤(가채 매장량 3억톤)으로, 연간 500만톤 규모로 생산할 경우 42년동안 채광할 수 있는 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의 사업 영역이 국제무역 및 해외투자에서 해외 자원 개발로 옮겨가며 자원개발이 미래 전략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고유가 시대의 위험도를 완화시키면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자주화 10%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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