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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신두리 모래언덕 미군에 짓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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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신두리 모래언덕 미군에 짓밟혔다

입력
2005.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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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431호인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사구(砂丘ㆍ모래언덕)에서 미군이 훈련을 하는 바람에 모래언덕과 멸종위기의 식물 군락지가 크게 훼손됐다.

30일 태안군과 지역 환경단체, 주민들에 따르면 22일 오전 미8군 소속 군인 250여명이 트럭 40여대에 나눠 타고 신두리 사구에서 훈련을 했다. 미군들이 타고 온 트럭 때문에 모래언덕 3,000여평과 서식하고 있던 멸종위기 식물 초종용을 비롯해 해당화 등이 크게 훼손돼 30일까지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구 경비 공익근무요원은 “오전 9시께 출근해보니 미군들이 천막 10여개를 치고 머물고 있었다”며 “미군들은 트럭을 몰고 모래언덕 여기저기를 마구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마을 이장 조한신(51)씨는 “수년 전까지 사구를 군 훈련장으로 사용해왔으나 주민 항의로 중단됐다가 지난해말 군이 해변에 300㎙ 가량 철조망을 치고 갑자기 훈련을 재개했다”며 “천연기념물 위에서 훈련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군들은 26일까지 훈련을 할 예정이었으나 태안군과 환경단체의 철수요구가 이어지자 국방부 등과 협의 끝에 22일 오후 3시께 중단하고 철수했다. 총면적 98만2,953㎡의 신두리 사구는 2003년 7월25일부터 차량 및 관광객의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태안=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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