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시2학기 전형부터 각 대학 논술고사 문제가 본고사인지 여부를 사후 심의ㆍ판정하게 될 논술심의위원회는 29일 열린 첫 회의에서 초대 위원장에 강영안 서강대 철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강 위원장은 30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심의위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대학들이 공교육의 정상화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논술고사를 출제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특히 “주요 대학들의 최근 논술고사는 수학 영어 등 특정과목의 암기된 지식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본고사로 변질돼 왔다”며 “이 같은 출제경향은 공교육의 정상화를 저해하고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학력의 대물림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년 전까지 출제에 직접 참여했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대학들이 사고력과 표현력 측정이라는 논술고사의 본래 취지에 충실하면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이 굴레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끝으로 “교육부의 논술고사 기준과 예시된 금지문항은 일종의 최소조건”이라며 “실제 심의는 사회적 파장이나 공교육에 끼칠 영향 등을 고려해 사안별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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