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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 연찬회 첫날/ 연정론 반박… 옹호…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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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 연찬회 첫날/ 연정론 반박… 옹호… '시끌'

입력
2005.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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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남 통영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연찬회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론과 권력이양 언급 등을 놓고 종일 시끄러웠다.

“판단은 옳지만 방법이 틀렸다”는 목소리가 다수였지만 “말도 안된다”며 성토하는 의원도 있었다. 반면 “대통령 편지를 제대로 읽기나 했느냐” 며 이들을 공박하며 노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들도 적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30일 있을 노 대통령과 의원들의 만찬모임에서 행여 불상사라도 날까 거듭 통합을 강조하며 달랬지만 의원들의 불만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의원들은 노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은 애써 자제했지만 당 지도부에 대해선 “제대로 못한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당정청간의 조율부재, 당내 리더십취약 등 지난 5월 무주 연찬회때 도마에 올랐던 메뉴들이 이번에도 판박이 하듯 반복됐다.

문희상 의장과 정세균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연정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유도했지만 386세대인 송영길 의원이 바로 맞받아쳤다.

송 의원은 “우리당이 겪는 어려움은 민생을 제대로 못 챙겨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탓”이라며 “우리당이 대통령의 사당(私黨)도 아닌데 여름 내내 민생활동을 해도 대통령의 연정 얘기 한마디면 다 끝나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재야파인 우원식 의원 역시 “한나라당과 연정하려면 정권교체는 왜 했느냐”며 따졌고 김교흥 의원은 아예 지도부의 모두발언을 걸어 “편파적 발제는 곤란하다”고 다그쳤다.

저녁 식사 후 7개조로 나뉘어 비공개로 열린 분임토의도 화두는 단연 대연정이었다. 의원들은 찬반으로 엇갈려 속내를 털어놓았지만 감정적 발언은 자제했다.

실제 연정론을 비판한 의원들도 “대통령이 지역세력과 개혁세력의 승리를 놓고 선도투쟁을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강기정 의원), “위헌적 요소가 있는 등 방법론에 논란이 있다”(우윤근 의원), “연정에 대한 국민이 공감할 명분이 부족하다”(장경수 의원)며 표현을 애써 순화했다. 한 의원은 “기자들이 100명 넘게 와서 편하게 얘기하기도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친노직계그룹을 중심으로 노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유일한 부산출신 지역구인 조경태 의원은 “부산 민심을 돌아보면 대통령이 왜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연정을 제의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서갑원ㆍ정청래 의원 등도 “한나라당에도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개혁해보겠다는 의원들도 다수 있다”며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선거구 개편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제1의 목표”라고 거들었다.

연정론 공방은 뒤이은 종합토론에서도 되풀이됐다. 밤 11시가 넘어서도 결론이 나지않자 문 의장은 “그간의 정치생활 중 이만큼 곤혹스러운 적은 없었다”며 “이 정도로 연정얘기는 중단하고 지역구도 타파에 초점을 맞춰 입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나가자”고 결론을 유도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박수로 동의해달라는 문 의장의 호소에 시늉만 했을 뿐 연정론에 다시 빠져들었다. 결론 없는 연정론 공방은 자정을 넘겼고 새벽까지 이어진 그룹별 술자리에서도 반복됐다.

통영=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양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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