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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인터넷이 내 맘도 아나봐

입력
2005.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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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의 마음을 훔쳐라.’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들이 가을을 맞아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감성 도구들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다음은 게시판에 새롭게 ‘감성지수’를 도입했고 야후는 심리웹진을, 네이버는 영화제와 음악제로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다음 ‘감성지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미디어다음(media.daum.net) 사이트에 도입한 감성지수는 뉴스를 읽은 다음 느낀 네티즌의 마음을 ‘기쁘다’ ‘슬프다’ ‘화난다’ 등 14개 상태로 표시할 수 있다. 해당 뉴스를 접하고 느낀 대로 항목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해당 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심리상태가 집계돼 표시된다.

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이 선택한 감성지수를 토대로 감성 뉴스를 함께 제공해 눈길을 끈다. 감성 뉴스는 ‘가장 유쾌한 뉴스’ ‘가장 화가 나는 뉴스’ ‘가장 슬픈 뉴스’ 등 감성 지수별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뉴스들을 말한다. 최근에는 고가의 외제 승용차 판매 소식이 가장 짜증나는 뉴스로, 어려운 환경을 딛고 살아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 소식은 가장 기분 좋은 뉴스 등으로 선정됐다.

다음은 “네티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감성지수를 도입했다”며 “네티즌들의 느낌을 그대로 표시할 수 있어서 사이트에 대한 동질감과 참여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감성지수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카페 게시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야후 ‘구냥웹진’

야후코리아(www.yahoo.co.kr)는 8월부터 네티즌들이 심리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심리웹진인 ‘구냥웹진’을 제공하고 있다. 심리테스트는 매달 특정한 주제를 정해 문제를 내고 네티즌들이 여기에 대답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제와 평가는 연세대 인간행동 연구소의 장근영 박사가 담당한다.

8월에는 ‘당신이 일제시대에 살았다면 친일파가 될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10개의 설문항목에 답하는 내용에 따라 김구, 이완용 등 유형별 대표 인물이 표시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경연 커뮤니티팀장은 “10월부터 블로거들이 직접 웹진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네티즌들의 참여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문화축제

네이버(www.naver.com)는 9월말까지 온라인 국제영화제인 ‘서울 넷페스티벌’(SeNef2005)의 경쟁부문 진출작 90여편을 온라인으로 무료 상영한다. 또 네티즌들이 투표를 통해 직접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할 수 있는 ‘네이버 그랑프리’를 신설,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앞서 8월에는 전국 14개 도시를 순회하는 청소년 음악회인 ‘눈으로 듣는 클래식’ 공연을 가졌다. 소외된 지역의 청소년을 위해 기획한 이번 음악회는 해당 지역 청소년들에게 무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터넷에서도 가을을 맞아 다양한 문화ㆍ예술 행사들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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