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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CT로 심장질환 정복"/ 타임 최신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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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CT로 심장질환 정복"/ 타임 최신호 보도

입력
200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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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컴퓨터 단층 촬영(CT)과 자기공명 단층 촬영(MRI) 기술이 멀쩡해 보이는 심장의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 환자의 목숨을 살려낸다.

타임 최신호(9월 5일)는 숨겨진 심장 질환까지도 찾아내는 최첨단 촬영 기술을 두고 미국 의학계가 신기원을 이뤘다며 들떠 있다고 소개했다. 심장병은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질병. 매년 1,700여 만 명이 심부전, 부정맥 등 각종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등 암을 제치고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클 펠크먼(49)씨는 지난해 11월까지 건강한 심장을 지녔다고 자신했다. 단 한 번도 가슴의 통증을 느낀 적이 없었고 스트레스 테스트도 무난히 통과했다. 하지만 실제 그의 심장은 큰 문제를 안고 있었다. 심장을 둘러싼 동맥 중 하나가 꽉 막혀 있었던 것. 펠크먼씨는 “자칫 심각한 심장병으로 번질 수 있었던 것을 최첨단 CT기술 덕분에 찾아낼 수 있었다”며 “멀쩡하게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다가 다음날 죽을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지난해 초부터 도입된 새 CT기술은 심장과 혈관의 모습을 64개 단층의 영상으로 잘게 썬 뒤 이것을 다시 모아 3차원 영상으로 만드는 데 실제 심장을 꺼내서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CT기술은 고작 16개 단층의 영상만 볼 수 있었던 탓에 실제 의사들은 환자의 사타구니 혈관에 관을 집어 넣어 심장의 모습을 봐야 했다.

또 MRI는 심장 박동이 정상적인지 심장 근육, 심방, 심장 세포들이 건강한 지 여부를 판단하거나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는 어린이의 상태를 파악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의사는 불필요한 심장병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심장병 수술은 사망 가능성을 포함해 수술 중 환자가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1%에 이를 정도로 위험해 심장 전문의도 어려워한다. 게다가 수술대에 오른 환자 중 20~40%는 실제 심장에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될 정도로 예측이 어렵다. 그러나 이제는 심장의 정확한 모습을 파악할 수 있어 의사가 수술이 필요한 지 여부를 좀 더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수술 없이 약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환자 입장에서도 얻는 이득은 매우 크다. 소화불량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 응급실을 찾았는데도 소화불량과 심장병을 구분하기 어려웠던 탓에 몸에 관을 꽂아 심장을 살펴야 하는 불편함을 겪을 필요가 없어졌다. 또 심장의 이상 유무나 부위를 일찍 찾아낼 수 있어 몇 가지 약을 한꺼번에 먹을 필요도 없고 간단한 치료 만으로도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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