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이 입었던 마에스트로를 2~3년 안에 진짜 유럽 사람들이 입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LG상사 구본걸(48ㆍ사진) 부사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 1년 6개월간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제품의 품질 면에서는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한다”며 “마에스트로를 이탈리아의 ‘까날리’, ‘제냐’ 등과 같은 세계적 수준의 명품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 제품 디자인 대부분은 한국 남성들의 체형에 맞춘 것이기 때문에 제품개발과 시장조사 등에서 좀더 철저히 준비해야 필요가 있다”며 “향후 2~3년 안에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구 부사장은 또 올 가을 선보일 마에스트로의 신제품 라인 ‘마스터피스 제로(Masterpiece Zero)’를 공개하면서 “전자제품이 3~6개월마다 신제품이 출시돼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처럼 의류 산업도 빠르게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에스트로는 기존의 정장 수트와 캐주얼 외에 언더웨어, 양말, 신발 등을 새롭게 선보여 남성 토털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1986년 국내 최초의 고급 기성 신사복인 ‘반도신사복’을 모체로 출시된 마에스트로는 지난해 방영된 화제의 드라마 ‘파리의 여인’에서 남자 주인공 박신양이 입고 출연, 화제가 됐다.
마에스트로는 지난해 신사복과 캐주얼 부문에서 1,83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4% 늘어난 2,097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구 부사장은 고 구자승 LG상사 사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1월부터 LG상사 부사장으로 부임, 패션&어패럴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명품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브랜드 고급화가 필수적”이라며 “고급화 전략의 하나로 최고급 원단을 사용한 2,000만원대 정장 수트를 선보이는 한편,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의 공식 팬클럽인 ‘마에스트로&프렌즈’를 후원하는 등 음악 미술 연극 등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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