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에 이어 수표와 어음도 20년 만에 디자인 및 크기가 완전히 바뀐다.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일선 금융기관들은 최근 회의를 열고 자기앞수표와 당좌수표, 가계수표, 약속어음 등의 양식을 바꾸고 위ㆍ변조 방지기능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새 수표와 어음의 도입시기는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어음규격은 1995년 부분적인 모델 변경이 있었으나 규격과 디자인이 전면 교체되기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우선 현재 가로 157㎜ⅹ세로 71㎜인 수표·어음의 규격이 가로 160㎜ⅹ세로 68㎜로 변경된다. 가로는 길어지고 세로는 짧아져 전체적으로 모양이 날렵해지는 셈이다. 새 수표는 세로길이가 새로 발행될 지폐와 같기 때문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새 수표는 향후 고액권 발행에 대비, 10만원권을 염두에 두고 크기를 정했다. 새로 나올 지폐들은 세로가 68㎜로 모두 같고 가로는 1,000원권(136㎜)부터 6㎜씩 커지게 돼 있다.
만약 5만원권이 발행되면 154㎜, 10만원권 지폐가 도입되면 새 수표와 같은 160㎜가 된다. 수표와 어음의 바탕디자인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변경되며, 용지의 질도 업그레이드된다. 또 무궁화 은화(숨은 그림)의 위치가 재배열되고, 육안으로도 위조 여부를 판별할 수 있도록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보이는 광가변(CSI) 잉크가 적용된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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