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 거래소 주식시장은 1,080∼1,130포인트 사이 박스권 등락을 보였다.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31일 발표될 부동산종합대책이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가세하면서 역사적인 고점(1,138.75포인트)을 위협하는 장세가 펼쳐졌다.
특히 8월 들어 투신권의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에 5월 이후 가장 많은 7,650억원이 유입되는 등 국내 수급기반이 확충됐다는 사실은 주식시장 강세에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국내 수급기반의 개선과는 달리 이달 후반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9,730억원의 대규모 매도로 돌아서면서 주식시장은 다시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9월 주식시장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9월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까지는 외국인 매매패턴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초를 기점으로 물가불안 및 부동산시장 과열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미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촉발된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황상 9월20일 열리는 FOMC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해소되긴 어렵다는데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부동산관련 지표들이 둔화의 징후를 보여주고는 있으나,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 FRB가 내달 중순에도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시장의 불안심리를 완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7월 산업활동 동향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적립식 펀드를 중심으로 국내 수급기반의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9월 주식시장은 1,030∼1,140포인트의 조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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