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이자 PSV에인트호벤에서 3년간 단짝으로 활약해온 ‘태극 듀오’ 이영표(토튼햄 핫스퍼)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꿈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분 좋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박지성에 이어 이영표가 27일(한국시간) 소속팀 에인트호벤의 반대로 진통을 겪어온 이적 협상이 이적료 300만 유로(38억원) 안팎에서 타결돼 토튼햄 핫스퍼로 옮김에 따라 성사됐다.
이영표는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30일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며, 10월22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서 박지성과 첫 맞대결을 벌인다. 이영표의 새 연봉은 토튼햄과 에인트호벤의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팀내 ‘톱 5’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 에인트호벤에서 활약하며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을 견인했던 태극 듀오가 적으로 만나게 됐지만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로 인정 받는 프리미어리그에 동반 진출한 것은 한국 축구의 경사임에 틀림 없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연고지가 맨체스터와 런던으로 가깝지 않아 자주 만날 기회는 없겠지만 홈 앤드 어웨이로 올 시즌 중 두 차례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특히 박지성이 측면공격수로 뛰고 있고 이영표는 왼쪽 윙백으로 활약하고 있어 두 팀간의 경기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와 함께 유럽 3대 빅리그인 프리미어리그는 2003~04시즌 구단 수입합계가 13억파운드(2조3,000억원)에 달해 부와 명성을 보장해주는 최고의 무대로 꼽힌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동시에 주전으로 활약한다면 한국축구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정상급 프리미어리거를 2명이나 보유하게 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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