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직원 75억원 현금인출 도주
재건축아파트 건설회사 간부가 아파트 중도금 등 74억6,000만원을 은행과 농협에서 현금으로 인출해 도주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하루 뒤 용의자 가족의 신고로 서울 등에서 현금 45억원을 회수했다. 현금은 대부분 갈색 포대자루에 3억원씩 나뉘어 담겨 있었으며 한 자루가 40㎏정도라고 경찰은 밝혔다.
26일 오후 1시30분께 경남 마산시 중앙동에서 아파트 재건축사업을 하는 B건설사 자금당담 안모(39) 차장이 농협에 예금된 조합원 중도금 42억여원과 국민은행에 입금된 분양자 중도금 32억원 등을 인출해 포대 26개(1톤 정도)에 나눠 카니발 승합차에 싣고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22일 농협 서울 A지점에서 42억여원을 수표로 찾아 당일 자신의 국민은행 통장에 입금한 뒤 24일 근무지인 마산의 농협 B지점에서 자신의 통장을 개설, 이 돈을 이체했다. 안씨는 26일 오전 농협 B지점에 “입금된 돈을 전액 현금으로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씨는 이어 국민은행을 찾아가 “추석을 앞두고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한다”며 32억원의 현금을 준비시켰다. 안씨는 26일 국민은행과 농협으로부터 찾은 현급을 준비한 자루 담아 자신의 차량에 싣고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안씨에게 차량을 빌려준 거래업체 관계자와 아르바이트생 등 5명이 아무런 의심없이 돈 자루 26개를 차에 실어주었다.
사건 직후 경찰은 안씨가 타고 달아난 승합차를 전국에 수배, 27일 새벽 2시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죽전휴게소에서 발견했다. 또 “돈 자루가 있는 곳을 안다”는 안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서울 경기 충북 등 3곳에서 3억원씩 든 돈 자루 15개(45억원ㆍ600㎏ 정도)를 회수했다.
경찰은 안씨가 돈을 분산시킨 점에 비춰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안씨 가족과 주변인물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마산=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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