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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中 해커 잡아라"

입력
2005.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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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늘어나는 자국 내 주요기관에 대한 전산망 해킹을 중국정부의 조직적인 공격으로 보고 조사.추적을 국가안보 차원으로 대처하고 있다.

CNN은 25일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방부가 중국 스파이들이 미 정부의 전산망을 해킹하고 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정부관리는 “해킹이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인지 해커들이 단순히 중국의 웹사이트를 이용한 것인지에 대해 구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FBI 사이버범죄 수사대는 최근 수년간 중국의 웹사이트를 통한 미국 정부기관 전산망에 대한 해킹이 수백 건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백악관, 국방부, 국토안보부, 항공우주국(NASA) 등이 주요 공격 목표다. 미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국방부 전산망에 대한 해킹은 중국 웹사이트를 통해 시도된 게 가장 많았다. 국방부는 해킹 당한 전산망은 대부분 기밀파일과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해커들이 접속에 성공한 것만 1,300건에 이른다.

실제로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해커를 양성해왔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중국은 1997년 인민해방군 소속의 해커 부대를 창설했다.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현재 인민해방군에 소속된 해커의 수를 1,000명 가량으로 보고 있다.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규모의 민간 해커들도 인해전술로 세계 각국의 컴퓨터를 공격하고 있다. 4만5,000명의 회원을 둔 중국 최대 해커조직 ‘중국홍객연맹(中國紅客聯盟)’이 2001년 4월 미군 정찰기와 중국 공군 전투기가 하이난다오(海南島) 부근 공해상에서 충돌, 전투기가 실종되자 백악관과 FBI, NASA 등의 컴퓨터를 집중 공격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해킹에 이용하기 쉬운 중국 내 웹사이트들을 여러 해커들이 이용할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킹과 중국정부의 연관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도 “중국이 해킹을 시도한 당사국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전산망 보호를 위해 지난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2007년까지 633억 달러에 이르는 예산을 정보보안에 투입할 예정이다.

홍석우 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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