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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간 유혈충돌 사태 이라크 내분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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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간 유혈충돌 사태 이라크 내분 '악화일로'

입력
2005.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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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분 양상이 ‘점입가경’ 이다. 새 헌법 초안 합의를 놓고 가뜩이나 종족ㆍ종파간 갈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 시아파 내부에서도 유혈 충돌이 일어났다.

여기에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지지하는 수십 명의 제헌의회 의원들과 정부 고위 관료들이 직무거부를 선언하는 등 이라크는 회복 불능의 분열로 치닫고 있다.

24일 남부 나자프에서 알 사드르의 추종자들이 1년 전에 폐쇄된 지역 사무실을 열려고 하자 이라크 과도정부를 주도하고 있는 시아파의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민병조직인 ‘바드르 여단’측이 급습했다. 미군의 이라크 주둔과 헌법 제정에 반대하는 알 사드르측의 세력 확장을 방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무력 충돌로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했으며 결국 사무실은 불타 버렸다. 정부는 즉각 병력을 투입하고 통금령을 내려 진화에 나섰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메흐디군(軍)’은 즉각 수도 바그다드 3개 지역과 바스라에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아마라에서도 SCIRI 조직 사무실에 8발의 박격포 공격을 가했다. 시아파인 이브라힘 알 자파리 총리는 “전투는 이라크인이 아닌 적들을 대상으로 행해져야 한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하지만 알 사드르를 지지하는 21명의 의원과 압둘 무탈리브 모하메드 알리 보건장관 등 고위관리 3명이 나자프 공격에 항의해 무기한 직무거부를 선언하는 등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알 사드르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새 헌법 표결 과정에 불참하면 헌법의 대표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아파와 쿠르드족은 22일 연방제 도입을 골자로 한 헌법 초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수니파의 동의를 구하는데 실패, 25일 또다시 의회 표결을 미뤘다.

한편 올 10월 헌법 찬반 투표와 12월 총선을 앞두고 이라크 정국의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은 1,500명의 병력을 증파키로 결정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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