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무원 집단 수뢰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경찰청은 25일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에 대해 대규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날 수사관 10여명을 동원,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대전시청 17층 건설본부의 각 사무실을 뒤져 금전출납부와 컴퓨터 본체, 공사 관련서류 등을 압수했다.
또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건설본부 간부와 직원 6명의 집에도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 간부의 집에서는 통장 10여개와 축ㆍ부의금 대장 등을 무더기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이날 시 건설본부 주모(44ㆍ토목6급)씨에게 2년 가까이 매달 400만원씩 총 8,800만원을 준 계룡건설 현장소장 윤모씨 등 2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앞서 주씨는 2001년부터 최근까지 8개 건설업체로부터 1억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또 주씨와 함께 조사를 받던 오모(45ㆍ토목6급)씨는 21일 충남 공주시 금강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금품수수가 조직적이고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돼 대규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압수한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통장계좌를 추적, 뇌물의 흐름을 파악한 뒤 관련 공무원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