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감찰부(문효남 부장)는 25일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도청 테이프에 ‘삼성 떡값’ 수수 검사로 등장하는 홍석조 광주고검장에 대해 진상 확인에 착수했다.
또 전직 검찰 간부들이 자신들의 실명을 공개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을 상대로 민ㆍ형사 소송을 제기해 이른바 ‘떡값 검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과 국회 등에서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사실 관계 확인 차원에서 홍 고검장에 대한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97년 서울지검장을 지낸 안강민 변호사는 “도청 테이프에 실명이 나오지 않는데도 시기를 추측해 자의적으로 이름을 끼워 넣었다”며 노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김진환 전 서울지검장(당시 서울지검 2차장검사)도 “본인 확인 등 아무런 검증 없이 ‘떡값 검사’로 기정 사실화 했다”며 노 의원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한편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황창평 전 안기부 1차장을 소환해 94년 불법도청조직 미림팀 재건 경위 등을 조사했다.
황씨는 4시간 40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하며 “미림팀의 존재도 몰랐고, 불법도청을 지시하거나 보고 받은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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