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국민은행이 ‘우리은행 징크스’에서 탈출하며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지었다.
국민은행은 26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배 2005 여름리그 원정경기에서 정선민(20점), 신정자(19점)의 파워 넘치는 공격력을 앞세워 영원한 은행 라이벌 우리은행을 74-63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11승6패로 남은 3경기의 승패에 관계없이 4강이 겨루는 PO진출을 결정지었다.
특히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이전 3경기에서 모두 무릎을 꿇으며 국민은행을 괴롭혔던 ‘우리은행 징크스’를 털어냈다. 또한 국민은행은 선두 우리은행(13승4패)과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혀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홈팬들 앞에서 자력으로 ‘매직넘버 1’을 충족시켜 정규리그 우승 잔치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결코 우승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며 독을 품은 국민은행에게 발목이 잡혀 아쉽게 우승 파티를 28일 구리 금호생명 전으로 넘겨야 했다.
승부는 2쿼터 일찌감치 갈렸다. 국민은행은 2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부터 신정자가 무려 8점을 몰아넣으며 전반을 39-27, 12점차로 앞서며 마쳤다. 우리은행은 후반 들어 김영옥(15점)의 3점포 등으로 추격의 실마리를 찾아봤지만 아드리안 윌리엄스(12점 14리바운드)-정선민-신정자 트리플포스트의 그물수비망을 뚫지 못해 오히려 점수차를 벌리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한편 정선민은 개인통산 5,013득점을 기록, 프로 8년 및 12시즌 222경기만(플레이오프39경기 포함)에 전인미답의 5,000득점 고지에 올랐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