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화로 최신 유행 신사복을 사무실에서 편하게 입어볼 수 있다. 더구나 전담 스타일리스트가 신체 사이즈에 맞춰 가봉을 하는 것은 물론 맞춤 코디까지 해 준다.”
패션에 관심은 있지만 쇼핑몰에 직접 가기엔 시간이 없거나 귀찮다면 귀가 솔깃할 만하다. 일명 ‘모바일 숍’을 표방하는 신사복 브랜드 ‘캐스터’가 내건 표어다.
지난달 서울 반포에 문을 연 캐스터는 말 그대로 출장 서비스 브랜드다. 소비자가 전화하면 전용 밴에 최신 스타일 정장 13벌을 싣고 전담 스타일리스트가 원하는 장소로 출동한다.
소비자가 일일이 입어 보고 마음에 맞는 옷을 고르면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의 사이즈에 맞춰 즉석에서 가봉하는 것은 기본. “올 가을 유행이 점쳐지는 블랙 줄무늬 정장에는 흰색 무지 셔츠에 올오버 프린트의 보라색 넥타이를 곁들이라”는 등의 조언도 해 준다. 수선을 거친 완제품은 1주일내에 배달된다. 가격은 정장 한 벌에 30만원대.
캐스터를 운영하는 ㈜SYMS는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으로 유명한 ㈜세정 박순호 회장의 동생이자 부사장이었던 박석호씨가 1999년 독립해 세운 회사다.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유통 마진을 철저히 줄임으로써 가격을 낮추고 고객의 쇼핑 편의를 극대화한다는 것이 여타 정장 업체와 다르다.
이 회사 박진순 부사장은 “브랜드 출범한지 한달 남짓이지만 사무실을 떠나기 어려운 은행장이나 회계사 등 전문 사무직 종사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고객의 사이즈와 키에 맞춰 코디네이터가 엄선한 10여벌의 옷을 원하는 시간에 혼자만의 공간에서 차분하게 입어 보고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30대 후반 이상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점은 정장 위주라 셔츠나 넥타이 등 액세서리의 구색이 많지 않다는 점. 박 부사장은 “토탈 패션화가 대세인 만큼 앞으로 구색 상품 비중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전화나 인터넷(www.mscaster.com)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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