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던 ‘겨울연가’ 열풍의 최대 수혜주다. 예당이 지난해 드라마 겨울연가의 OST 판매 등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전체 매출액(약 400억원)의 절반이 넘는다. 올해도 그 여세를 몰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최지우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사진집 발간, 드라마 콘서트 개최 등 한류 관련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업계 내에서 ‘한류 전도사’로 꼽히는 예당 변대윤(본명 변두섭ㆍ46) 사장은 1980년대 초 음악다방 DJ를 하다 음반기획사 예당기획을 설립, 지금까지 한 우물을 파 왔다. 그러다 2001년 1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사업 범위를 단순한 음반 제작 및 유통에서 문화콘텐츠 전반으로 넓히게 됐다. 작품 하나하나의 성패에 따라 실적이 춤을 추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상, 사업영역이 분산돼야 한쪽에서 입은 손실을 다른 분야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현재 예당은 음반뿐 아니라 드라마와 게임 제작 등 여러 장르에 다리를 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드라마 ‘신입사원’을 직접 제작했고, 하반기에도 드라마 1편 정도를 더 찍을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내년 1월 일본 TBS에서 방송할 합작드라마다. 변 사장은 “최지우가 주연인데다 공중파 황금시간대에 방송될 예정이어서 ‘겨울연가’보다 더 많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자회사인 게임개발사 프리스톤에서는 대표작 ‘프리스톤테일’의 후속편 등 3편 가량의 게임을 제작 중이다.
주력사업인 음악 분야도 업계 전반의 비관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전망이 밝다. 최근 세븐 휘성 빅마마 등 걸출한 가수들을 거느린 YG엔터테인먼트와 음반유통 계약을 체결, 음반 유통시장 점유율을 40%로 끌어올렸다. 또 하나 중요한 변수가 음악포털 벅스의 부활이다. 벅스를 인수한 예당은 그동안 음반제작사들을 주주로 끌어들여 음원 확보 문제를 해결해 왔고, 이달 30일 개최할 ‘벅스 비전선포식’에서 벅스 유료화 시기를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 전개한 다양한 사업들의 실질적 성과는 내년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변 사장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100%가 될지 200%가 될지 알 수 없다”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다만, 지난해부터 CB와 BW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돼 유통주식수가 너무 많아졌다”며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주주이익을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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