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외교부 장관은 23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2시간 10여분간 두 차례에 걸쳐 회담한 뒤 가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한미 양측은 북한이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한미 외무장관 회담의 논의 내용은.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 허용 여부에 대해 미측과 유익한 협의를 통해 충분한 교감을 가졌다. 북한이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핵확산금지협약(NPT)에 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장조치를 이행함으로써 투명성이 확보되고 신뢰가 회복되면 북한에 평화적 핵 이용권이 부여돼야 한다는 입장을 미국에 설명했다. ”
-라이스 장관이 보인 반응은.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미국도 이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구체적인 문제는 협상을 보아가며 수석 대표들이 긴밀히 협력해 대처하기로 했다.”
-한미간에 이견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나.
“근본적인 이견이 없다.”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을 허용 한다는 건 경수로를 용인한다는 것인가.
“지금으로선 아무도 모르는 일이며 앞으로 논의될 일이다. 다만 의료 및 농업, 산업 핵 프로그램은 아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합의했다. ”
-투명성과 신뢰가 회복되면 평화적 핵 이용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했는데 언제쯤 신뢰가 주어지는 것인가.
“주관적일 수 있다. 폐기 과정이 2~3년 걸린다고 할 경우 폐기와 사찰 활동을 보고, 투명성과 신뢰회복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
-핵 폐기는 물리적인 것을 의미하나. 동결은 포함되지 않나.
“제네바 합의는 동결 대 보상의 문제였다. 그러나 이번엔 완전 폐기를 전제로 보상을 논의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폐기로 가는 중간 과정으로서의 잠정적인 동결도 있을 수 없다.”
-회담 재개 날짜는 정해졌나.
“29일로 시작되는 주에 재개되도록 노력 중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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