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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에 ‘맞춤대출’ 정보 제공

입력
2005.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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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퇴직한 A씨는 최근 자녀의 대학 등록금 500만원이 필요해 평소 거래하던 은행을 찾았다. 은행은 A씨가 신용불량 상태는 아니었지만, 무직인데다 살고 있는 집이 전세이고 거래실적도 미미하다는 이유로 대출신청을 거절했다.

A씨는 상호저축은행 몇 곳도 알아봤지만, 대출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포기하고 결국 고리의 사채를 빌렸다. 그런데 A씨는 며칠 뒤 모 할부금융사에서 사채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가슴을 쳐야 했다.

올 연말부터는 금융기관 대출상품에 대한 정보 부재로 고리의 사채시장을 찾는 경우가 줄어들 것 같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서민금융기관이 참여해 자신의 신용도, 담보여력에 맞는 대출상품을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서민 맞춤 대출서비스(가칭)’인터넷 홈페이지를 연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참여 금융기관은 상호저축은행중앙회 농ㆍ수협중앙회 새마을금고연합회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산림조합 여신전문협회(할부금융 부문) 대부업협회 등 8개 기관이다.

이 서비스는 대출 신청자가 ‘서민 맞춤 대출서비스’ 홈페이지에 접속, 본인 신용정보를 조회하면 신용평점이 바로 산정되고 그에 맞는 회원사 대출상품 정보가 즉시 제공되는 방식이다. 신용담보 뿐 아니라 아파트 토지 등의 담보대출도 맞춤 검색이 가능하며, 중소기업 등의 법인도 이용할 수 있다.

금감원은 8개 기관 소속 금융회사 4,500여개 중 절반 정도인 2,000여개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부업협회가 포함된 만큼, 대출금리 1~66%의 폭 넓은 대출상품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국적인 검색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사채시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300만명 중 약 100만명은 제도권 금융기관에서도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한꺼번에 2,000여개 회사에서 제공하는 대출상품 중 자신의 조건에 맞는 것을 찾아낼 수 있게 되는 것인 만큼, 앞으로는 정보 부재 때문에 고리의 사채시장을 찾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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