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상승장에서는 ‘인덱스펀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가가 오르는 만큼의 수익성이 보장되고, 다른 펀드에 비해 수수료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또 펀드 상품별 편차가 크지 않아 투자자 입장에선 어떤 상품을 고를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인덱스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주가가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되는 장에서는 절대 손해 볼 일이 없다는 것이다. 지수가 오르는 폭만큼 수익이 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상승장에서 이득을 보고 싶지만 개별 종목을 골라 낼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유용한 펀드인 셈이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구성돼 있는 설정잔액 100억원 이상 15개 인덱스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41.52%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성장형펀드가 낸 수익률(39.71%)보다 높고 KOSPI200의 상승률(41.90%)에 근접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인덱스펀드는 90여개, 설정액은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73개 펀드(1조 1,300억원)가 우량종목 위주인 KOSPI200 지수를 따라가게 구성돼 있어 펀드별 수익률 편차가 크지 않다. 때문에 요즘 같은 펀드상품 ‘홍수’시대에서도 인덱스펀드로 분류된 상품이라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골라도 된다.
인덱스펀드는 외견상 주가지수연계증권(ELS)과 비슷해 보이지만, ELS는 일종의 파생상품으로 주가가 오른다고 반드시 그 만큼의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인덱스펀드와는 다르다. 예를 들어‘주가지수가 현 수준보다 10% 이상 상승하지 않을 경우 수익을 보장한다’라는 식으로 조건이 설정돼 있다.
저렴한 수수료도 인덱스펀드의 장점이다. 국내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수료는 설정액의 1.5%로, 일반 성장형펀드(2.5~3.0%)의 절반 수준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주식시장이 갑자기 하락장세로 반전해 빠질 시기를 놓친다면 손해를 볼 수 있다. 주가지수를 반영하는 수익률 이상은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인덱스펀드에서 조금 더 진화한 형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가 이뤄진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탁월한 종목분산 효과이다. 업종 대표주는 가격이 비싸 1주를 사려고 해도 만만치 않은 돈이 들지만, ETF 1주를 사면 이곳에 편입된 수백개 종목을 골고루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매매 때 거래세(주식은 0.3%)가 면제되고 주식형 펀드 중 운용보수료(연 0.52% 가량)도 가장 낮은 편이다. 또 중간에 배당금을 현금으로 받기 때문에 시장평균 배당금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증시에는 KOSPI200을 추종하는 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200, 코덱스Q, 코덱스KODI, 우리자산운용의 코세프200 등 4종류의 ETF가 상장돼 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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