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이는 50ㆍ100달러 짜리 위조지폐(일명 슈퍼노트) 450만 달러 어치가 미 수사 당국에 의해 적발됐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액수가 미국에서 일어난 위조 지폐 밀수 사건 중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 갱단이 주도하는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주말에 이민ㆍ세관국(ICE)과 합동으로 미국 내 주요 항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색작전을 펼쳤다. 그 결과 뉴저지항에 정박해 있던 화물선에서 장난감과 가구로 위장한 450만달러 규모의 위조 달러를 압수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수색작전에서 4,200만 달러 규모의 가짜 비아그라와 필립모리스 등 유명 상표의 가짜 담배를 압수했고 59명의 아시아인을 포함해 모두 87명을 체포했다.
수사팀의 고위 관계자는 “북한은 최근 10년 이상 가장 정교한 국제 위조달러 제작을 주도해왔고, 이번 역시 상당수가 북한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은 주변 국가의 갱 조직과 연계해 많은 양의 가짜 담배도 만드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 정부는 북한이 핵 개발 관련 기술이나 물질을 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고 군과 정보기관을 아우르는 별도의 특별 수사팀을 만들어 북한의 밀무역을 감시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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