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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만 웃고 다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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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만 웃고 다 울었다

입력
2005.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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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사는 감독 잔혹사라 할 만큼 하다. 본프레레 감독 사퇴로 독일월드컵 예선에서만 두 명의 감독을 갈아치운 한국축구는 이름난 감독들의 수난이 이어졌다.

90년 이후 한국은 5명의 외국인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2002년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외에 좋은 결말을 보지 못했다. 히딩크의 뒤를 이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베트남ㆍ오만전 패배와 몰디브전 무승부 등 등 월드컵과 아시아컵 예선 졸전으로 지난해 4월19일‘계약종료’의 형식으로 사실상 경질됐다.

첫 외국인 사령탑인 데트마르 크라머감독은 92년 28년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지만 코칭스태프와 불협화음으로 정작 본선무대는 밟아보지도 못했고 95년 7월 한국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아나톨리 비쇼베츠감독도 애틀랜타 올림픽 본선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국내지도자 역시 수난에서 비켜갈 수 없었다. 한국축구의 대표주자인 차범근 감독은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네덜란드에 0-5로 대패, 대회 도중 경질됐다. 세계 청소년 4강신화의 박종환 감독도 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2-6으로 패한 뒤 퇴진했다. 이회택, 김호 감독도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루고도 16강 실패로 퇴진했고 올림픽 본선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허정무 감독 역시 결말이 좋지 않았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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