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이 새 영화 ‘외출’로 화려한 외출을 했다. 23일 오후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시사회와 기자회견에는 일본 중국 홍콩 등지에서 몰려 온 외신기자 300여명이 참석, ‘욘사마’의 국제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외출’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불륜관계인 두 남녀가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뒤, 병원을 찾은 이들의 배우자가 서로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배용준은 이 영화에서 아내의 외도 사실에 괴로워하고 금지된 사랑에 고뇌하는 인수 역을 맡아 손예진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예의 부드러운 미소로 질문에 응한 배용준은 “첫 연기 때만큼 떨린다”며 “팬들의 사랑과 기대가 부담이 됐지만 촬영 중에는 정말 인수가 된 것처럼 역할에만 몰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아시아 각국에서 두루 사랑 받는 배우가 되겠다”면 “‘외출’이 문화교류의 본보기가 되도록 좋은 평가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달말 배용준의 도쿄 방문을 앞두고 있는 탓인지 일본 여성팬들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후지TV 연예리포터 25년 경력의 무토 아키코는 “‘외출’은 ‘겨울연가’에 버금갈 만한 인기를 모을 것”이라며 “31일 공개이벤트 입장권 3만장이 이미 매진됐다”고 말해 열도의 욘사마 열풍이 여전함을 전했다.
9월8일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10개국에서 잇달아 개봉될 ‘외출’은 한국영화 일본 수출사상 최고가인 7억3,500만엔(약 73억원)에 팔렸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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