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22일 대북송전주와 개성공단 입주업체, 농약 및 비료업체 등 남북경협 테마주가 다시 들썩였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측 수석대표가 잇따라 29일 재개될 6자회담이 잘 풀릴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날 대북송전 테마주로 분류되는 선도전기 광명전기 제룡산업 이화전기 비츠로시스 보성파워텍 등은 3~14%대 급등했다. 이들은 한국전력 납품업체로 변압기와 무정전 전원장치, 개폐기, 전기차단기, 전력감시제어시스템, 철탑 등 대북송전에 필요한 제반 장치를 생산한다. 로만손과 신원 등 개성공단 입주업체도 4~7% 이상 올랐고, 동부한농과 남해화학 등 비료ㆍ농약 생산업체도 3~6%대 상승했다.
대북송전주는 정부가 북한에 전력을 직접 공급해줄 수 있다고 제안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46.84%나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2.76%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대북송전주가 바이오나 조류독감과 달리 실체가 있는 테마라고 인정하면서도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추격 매수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대북송전이 현실화하면 관련 업체들은 2~3년 장사를 한꺼번에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조류독감 테마에 비해선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 주가 너무 올라 추격 매수하기엔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대북송전주 역시 조류독감 테마주처럼 뉴스에 민감한 종목군”이라며 “북한이나 6자회담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가가 춤을 추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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