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큐치킨 생맥주 주점 ‘훌랄라’(www.hoolralra.co.kr)의 김병갑(39) 사장은 가맹점 계약을 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에게 일단 자신이 만들어내는 숯불 바비큐치킨의 맛을 보도록 한다. 김 사장은 그 사람이 “지금까지 먹어 본 치킨 가운데 최고”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을 하지 않는다.
김 사장은 “가맹점주가 자신이 취급할 상품이 최고라고 느끼지 못하면 장사는 안될게 뻔하다”며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훌랄라 바비큐 치킨 맛이 국내 최고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한 치킨 시장에서 훌랄라가 ‘소리없는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비결인 셈이다.
이를 입증하듯 훌랄라는 1999년 7월 경기 이천시에 직영 1호점을 개설한 이래 수도권을 중심으로 6년 만에 가맹점 수를 300여개로 늘렸다. 최근 2년새 200개가 추가로 늘어났으며, 창업 불황기라는 요즘에도 매월 10개 이상이 오픈할 정도다. 이는 음식 관련 프랜차이즈 사업의 원칙을 철저히 지킨 결과라 할 수 있다.
김 사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기 전 각종 소스 및 식품 물류 유통사업을 했던 소스 제조 전문가다. ‘모든 음식의 맛은 소스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그는 수차례 실패 끝에 고추장을 주원료로 하면서 천연 허브 향료를 첨가해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독창적인 소스를 개발했다.
게다가 조리시간을 최대한 단축시켜 고객들이 소스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직 바이어’라는 숯불 바비큐 조리기기까지 개발해 특허까지 획득했다. 한 사람이 12분 내에 초벌 구이와 두벌 구이를 할 수 있으며, 한꺼번에 최대 3마리까지 동시에 구워 낼 수 있다.
특히 두벌 구이를 할 경우 육즙이 빠져나가 고기가 퍽퍽해지고 딱딱해지는 기존 바비큐 구이 방식의 문제점도 극복했다. 여기에 100% 국내산 닭을 사용하고, 업계에선 드물게 ‘시즈닝’(Seasoning, 맛과 향을 냄) 처리를 해서 신선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보장해준다.
훌랄라의 또 다른 성공비결은 가맹점의 원가 부담을 대폭 낮춰 이익을 극대화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매직 바이어’개발로 훌랄라 가맹점은 3명 정도면 영업을 할 수 있다. 일반 바비큐 치킨점에서는 보통 7, 8명이 일을 한다.
때문에 가맹점주 입장에선 그만큼 인건비를 대폭 절감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 훌랄라는 본사의 튼튼한 자금력으로 닭을 구입할 때 100% 현금 결제를 하기 때문에 어느 곳보다 저렴하게 닭을 공급받고 있어 가맹점의 원가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이와 함께 유통비용을 대폭 줄이기 위해 지사를 없애고 본사와 가맹점간 직접유통 방식을 채택, 지사가 가져가던 중간 유통마진을 가맹점주가 가져가도록 했다. 또 자본이 부족한 창업 희망자에게는 공동투자 개념으로 3,000만원을 무이자 대출해주고 있는데, 대부분 1년 내에 모두 갚는다고 한다.
훌랄라는 배달 매출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생맥주를 곁들여 판매하기 때문에 매출의 90% 정도가 매장에서 이뤄진다. 때문에 ‘분위기는 귀족, 가격은 서민, 맛은 예술’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황토, 원목, 대나무 등 고급스럽고 친 환경적인 소재로 실내 인테리어를 하고 있으며, 점포 입지도 대부분 서민들이 사는 동네 상권에 자리잡고 있다.
훌랄라의 창업비용은 15평 기준으로 4,850만원(점포임대료 제외)이고 가맹점의 한달 평균 순익은 600만원~1,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1588-9205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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