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1일 전ㆍ현직 간부와 기자 등이 전방위 로비 의혹 사건의 브로커 홍모씨에게서 금품과 향응을 받은 것과 관련, 최문순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시청자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MBC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현직 연루자 5명을 전원 대기발령 조치했다.
최 사장은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거쳐 발표한 사과문에서 “본사 직원들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이 자체 조사에서도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으며 당시 보도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던 간부도 포함돼 더더욱 곤혹스럽다”면서 “비판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브로커와 어울려 접대를 받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만으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언론 종사자들은 법률적인 문제를 떠나 누구보다도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적 책무를 사회로부터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어 “경찰 수사와 관계없이 엄정하게 조사해 비위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일벌백계의 단호한 조치를 내리겠다”면서 “이와 별도로 윤리규정 등 내부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재정비해 MBC를 쇄신하는 개혁의 촉매로 삼겠다”고 밝혔다.
■ "구찌백이어 또…" MBC 노조 사과
한편 MBC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회사측이 사건 초기 당사자들 말만 믿고 금품수수가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하고 사건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아 ‘남의 비리엔 엄격하고 자신들의 비리에는 관대한 도덕불감증 집단’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부적절한 취재관행을 일소할 윤리준칙과 징계기준을 강화하고 수사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문책해 무너진 기강을 바로 세워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별도로 낸 사과 성명에서 “올초 구찌 핸드백 사건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비리사건은 시청자에 대한 배신 행위”라면서 “치열하게 반성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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