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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팅만 잘해도 기름값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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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팅만 잘해도 기름값 줄인다?

입력
2005.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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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A(35)씨는 최근 자동차 정비 업소를 찾았다가 “선팅만 잘 해도 기름 값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H사의 선팅필름을 단 뒤 싱글벙글이다. 평상시 에어컨을 튼 뒤 10여분 정도는 지나야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던 A씨는 선팅필름을 단 뒤에는 5분만 지나도 에어컨을 끄게 됐기 때문이다.

피부보호와 연료절약에 도움이 되는 첨단 선팅필름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선팅필름을 장착한 차와 그렇지 않은 차는 단열 효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선팅필름을 미국 GE사의 적외선 발열전구(150W)와 디지털 온도계 사이에 놓고 매 10초마다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당초 23도였던 온도계 눈금이 선팅필름을 장착하지 않은 경우 10초만에 32도로 올라갔다. 특히 30초가 지나자 39도, 1분 뒤엔 55도까지 급등했다.

반면 까만색의 염색 필름을 단 경우엔 10초가 지나자 28초, 30초 뒤 37도, 1분 뒤 45도가 됐다. 또 금속코팅 필름을 장착하고 측정하자 10초 뒤 26도, 30초 뒤 29도, 1분 뒤 33도로 더 낮아졌다.

그러나 가장 뛰어난 단열 효과를 보인 것은 나노테크 선팅필름이었다. 나노테크 선팅필름을 장착하자 10초가 지난 뒤 25도, 30초 뒤 27도, 1분뒤 30도를 나타냈다. 선팅필름을 장착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하면 10초뒤 7도, 30초 뒤 18도, 1분뒤 25도의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선팅필름을 달 때에는 주의할 점도 많다. 먼저 현행법상 선팅필름의 가시광선 투과율은 70% 이상 돼야 한다. 따라서 제품 포장과 설명서에 명시된 가시광선 투과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염색 선팅필름은 이 조건을 맞추고 있지 못한 만큼 가격이 싸다고 달면 불법이 되기 쉽다. 무엇보다 과다한 색상이 첨가돼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어렵게 하는 것은 안전운전에도 치명적인 만큼 피하는 게 좋다.

폴리에스테르 원단 사이에 금속막을 입힌 금속코팅 필름도 전파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필름에 포함된 금속 성분이 차량 내에 장착된 TV나 내비게이션 등 전장 부품의 위성 신호 수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나노테크 선팅필름은 첨단 나노 세라믹 성분을 함유, 적외선 차단 능력이 기존 필름의 10배에 달하고 유해 자외선도 99% 이상 차단한다. 또 가시광선 투과율이 80% 이상 돼 도로교통법에 맞고 전파 장애를 일으키지도 않는다. 다만 전면 선팅 필름이 20만원, 측ㆍ후면 선팅 필름이 48만원으로 다소 비싼 것이 흠이지만 이도 수입품과 비교하면 반 값 정도이다.

한편 10만~20만원대인 공임비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장착하는 것도 가급적 삼가는 게 현명하다. 자동차 유리는 평판 유리와 달리 유선형으로 제작돼 있는 만큼 일반인이 선팅 필름을 완벽하게 장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100명중 95명 이상은 필름이 쭈글쭈글해지기 십상이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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