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온 뒤 오히려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업무 효율성이 높아 지긴커녕 오히려 매사에 의욕을 잃은 채 쉽게 피로해진다는 하소연이다. 차도 마찬가지이다. 휴가철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차는 반드시 점검을 해 줘야 오랫동안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동차의 실내와 차체를 청결히 하는 것이다. 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간식 등을 먹을 기회가 많다. 이 때 떨어진 음식물 부스러기에서 곰팡이균이 서식하며 악취가 날 수 있다.
더구나 혹서기엔 차량 실내ㆍ외 온도 차이가 크고 습기가 차기 쉬운데다 어린 아이들이 사탕이나 과자 등이 묻은 끈적한 손으로 이곳 저곳을 만지는 경우가 많아 곳곳에서 곰팡이가 발생,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
따라서 물걸레를 이용, 깨끗이 닦아주는 게 필요하다. 또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차를 옮겨 보닛과 트렁크, 앞ㆍ뒷문 등을 활짝 열고 내부를 잘 말려주는 것도 냄새를 없애는 데 좋다. 그러나 가죽 시트의 경우엔 햇볕을 피하고 그늘에서 말려야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바닷가를 다녀온 경우엔 바닷물의 소금 성분이 부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내ㆍ외장 세차가 더욱 중요하다. 특히 바퀴 주변을 비롯, 하단부와 구석진 곳에 반드시 물을 뿌려 소금기를 제거해야 한다.
산이나 비포장 도로를 운행했을 때엔 주차장 바닥에 떨어진 액체가 있는 지 확인하고 각종 오일이나 냉각수의 양을 점검해야 한다. 차 밑바닥이 돌부리와 같은 장애물에 부딪혀 누수나 누유가 되고 있지 않은 지 살펴봐야 한다.
운전자가 실내에서 받은 느낌만으로 별 것 아니라고 무시하지 말고 직접 눈으로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충격이 있은 뒤 차량의 떨림이나 소음이 강하면 전문가에게 의뢰, 하체 정밀점검을 받는 게 현명하다.
차량의 이동이 잦다 보면 크고 작은 접촉 사고로 차체에 손상이 갈 수도 있다. 단순히 긁힘 정도라면 자동차 용품 매장에서 판매하는 보수용 페인트를 바르거나 부착용 스티커를 이용, 처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대로 둘 경우 부식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가급적 빨리 처리하는 게 좋다.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브레이크액도 점검한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에서 브레이크를 자주 밟을 경우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이 마모돼 제동 거리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도 빼 놓지 말자. 비포장도로나 험한 길을 주행했을 때는 타이어 균열이나 파열 부위 등을 꼼꼼히 살핀다. 또 고속도로 주행 등을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높였다면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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