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ㆍ태 차관보는 17일 북한이 핵 폐기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안정보장 문제에 대한 보다 명확한 입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구상을 추진할 뜻이 있음을 북한측에 6자 회담 동안과 그 이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아시아소사이어티 등 한반도 관련 5개 연구기관이 공동 주최한 강연을 통해 “평화협정 체결 구상을 6자 회담 기간 중 논의했으며 회담 개최 2주 전 북한 대표단을 베이징에서 만났을 때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중국측과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우리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정책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북한 또는 다른 관련자들에게 증명하는 차원에서 이 구상을 필요로 한다면 분명하게 이를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북한에 전달했다”며 “미국과 한국 모두 평화협정 추진이 우리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는 입장이라는 점을 북한에 전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6자 회담은 평화협정을 다룰 적절한 포럼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혀 평화협정 자체에 대한 실질적 논의는 6자 회담이 아닌 별도의 형식을 통해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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