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2009학년도부터 약대 학제를 현재의 4년제에서 ‘2+4’ 체제로 바꾸고 수업연한을 6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2+4’ 체제는 약대가 아닌 다른 학부나 학과로 입학한 학생들이 2년 이상의 기초ㆍ교양교육을 받은 뒤 4년 과정의 약학 전공 및 실무교육과정을 이수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전문대 방송통신대 산업대를 포함해 대학 2년 이상을 수료한 학생은 누구나 전공에 관계없이 약학입문자격시험(PCAT)을 거쳐 각 대학의 약학전공자 선발시험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대학 2년 동안의 학점, 외국어 능력, 약학 관련 선수(先修)과목 이수여부, 사회봉사실적 등 구체적인 지원 자격은 각 대학이 자율로 정한다.
그러나 그 동안 약대 학제개편 공청회를 실력 저지하는 등 약대 6년제 실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 온 의료계는 교육부의 결정에 반발, 집단 휴진을 추진키로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약대 학사 연한 연장은 교육비와 의료비 등 국민 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또 “학제 개편에 앞서 약사의 불법진료 근절과 의약분업 재평가, 일반 의약품 슈퍼마켓 판매 등의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 같은 조치가 없을 경우 현재 실시 중인 집단 휴진 찬반투표가 끝나는 대로 집단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의사와 약사의 업무 범위는 의료법과 약사법에 명백히 규정돼 있어 약대 개편을 진료권 침해로 받아들이는 것은 기우”라며 “의료계를 상대로 한 설득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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