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총알 챙기기’에 나섰다. 구글은 18일 기업공개(IPO) 1주년을 맞아 4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주식 공모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월가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당장 구글이 경쟁 업체인 야후를 상대로 대회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야후가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의 지분 40%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데 대해 구글이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밝힌 보통주 공모 규모는 모두 1,476만주에 이른다. 이는 17일 종가인 주당 285.10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42억1,000만 달러에 상당 하는 것으로 실로 제2의 IPO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확보한 ‘총알’로 해외에서, 특히 아시아에서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이나 자본 투자에 나선다는 것이 구글의 전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애널리스트인 존 자네디스는 “재무제표가 탄탄하고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구글이 추가자금 확보에 나서는 것은 야후가 우위를 보이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반격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닷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글은 중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개설키로 하는 등 중국내 거점확대에 심혈을 쏟고 있다.
그러나 구글이 언제 작전을 개시할 지는 미지수. 매출 예상치 등 기업분석 자료를 공개치 않아온 구글은 기업 인수ㆍ합병시 최종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어떠한 냄새도 풍기지 않는‘깜짝 쇼’ 전략을 구사하기로 유명하다.
구글은 이번에도 “새로운 자금을 기업이나 기술, 자산 인수 등 기업경영개선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구체적인 기업합병 합의나 약속 등은 전혀 없다”고 연막을 피우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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