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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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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악한 중국인

국내에 번역돼 반향을 일으킨 ‘맨 얼굴의 중국사’의 저자 보양은 언론인이자 역사학자로 대만 정권에 쓴 소리를 퍼부었다 9년간 옥살이를 산 적이 있다.

‘추악한 중국인’은 그 같은 그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1985년 출간된 이후, 중국 내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책에서 그는 중화민족을 향해 통렬한 비판을 퍼붓는다.

루신이 ‘아Q정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중국 사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즉 ‘더럽고 큰 소리로 떠들며 줄은 도무지 설 줄 모를 뿐더러 자기 이익을 위해 공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민족’에 그는 100% 동의한다.

그의 눈에 비친 중국인은 수천년간 고인 인습의 물로 가득한 ‘장독’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아무 문제도 느끼지 못하는 청맹과니들이다. 보양은 ‘위대한 중국’을 위해서 이 독을 과감히 부수고 나올 것을 호소한다. 김영수 옮김. 창해 1만5,000원.

▲ 악의 축의 발명 / 브루스 커밍스 등 지음

북한·이란·시리아는 왜 '악의 축'이 됐나

부시 정권은 ‘악의 축’이란 기이한 조어를 발명했다. 북한 이란 시리아 등을 일컫는 이 말 속에는 무시무시한 함의가 숨어있다. 미국의 가치와 기준에 어긋나는 국가들이 바로 ‘악’이라는 것이다.

과연 이 세 나라는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존재인가? 미국 시카고대 브루스 커밍스 교수, 역사학자 에브란드 아브라하미안 뉴욕시립대 교수, 이슬람 연구가인 모셰 마오즈 등 저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외려 미국이 무력을 통해 이들 국가를 압박함으로써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고 이란에서는 보수강경파가 득세하며 시리아에서는 반미주의가 팽배하는 등 ‘부시 폭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세 나라의 대미 관계가 어떤 역사를 갖고 있으며 미국은 왜 이들을 압박하고 있는 가에 대한 상세하고 객관적인 해설이 담겨 있다. 차문석 등 옮김. 지식의 풍경 1만,3000원.

▲ 인간, 그 이후 / 마이클 볼터 지음

공룡처럼 인간도 지구서 사라질 것인가

거대 포식자 공룡이 지구에서 사라진 것은 6,500만년 전이다. 그러나 지구는 참화를 딛고 새 생명체를 탄생시켰으며 평온하고 조화로운 자연 상태를 회복한다. 지금의 지구는 그 같은 평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이스트런던대 고생물학 교수 마이클 볼터가 내놓은 전망은 아주 비관적이다.

신생대에 주기적으로 불어 닥친 기후 변화 보다도, 인간이 미친 환경 파괴가 훨씬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보기에 인간은 지구에 해악만 끼치는 존재다.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스스로 건너는 유일한 종이다.

현생 인류가 지구에 끼치는 폐해는, 공룡 멸종 당시의 사태와 맞먹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그래서 저자는 온난화와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등 인간이 초래한 해악이 결국 인간의 멸종을 가져올 수 있다는 끔찍한 전망을 내놓는다. 김진수 옮김. 잉걸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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