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컬러TV가 해외 수출 30여년 만에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쾌거를 올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9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2005년 2·4분기 세계 TV시장 조사 보고서에서 각각 매출액과 판매량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세계 TV시장 매출액 통계에서 9.9%를 차지해 매출액 1위에 올랐다. 일본 파나소닉이(9.7%)과 소니(8.8%)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으며 LG전자(8.3%)와 필립스(8.1%)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형 브라운관 TV를 지난해 단종했음에도 불구하고 슬림 브라운관 TV의 성공과 액정화면(LCD)·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PDP) TV 등의 약진으로 소니를 물리치고 명실상부한 ‘질적 1위’가 됐다”고 밝혔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LG전자가 9.8%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9.0%로 2위에 올랐으며, 필립스(6.8%)와 소니(5.7%)는 각각 4~5위로 밀려났다. 3위는 브라운관TV 분야에서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중국의 TTE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프랑스 톰슨사와 중국 TCL의 합작회사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와 중국, 브라질 등 거대 신흥 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면서 1위 등극이 앞당겨졌다”면서 “LCD와 PDP TV 품목에서도 약진 중이어서 향후 더 좋은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는 TV 기술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고 디스플레이 방식도 브라운관·프로젝션·LCD·PDP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온 국내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TV 매출액이 소니를 제친 것은 세계 전자업계의 ‘일대 사건’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2006년에서 2008년 사이에 LCD와 PDP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 TV 시장은 한국 업체들간의 1위 쟁탈전으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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