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역사에 대한 일본 고교생들의 시각이 많이 삐뚤어져 있는 것을 보고 바로잡아주고 싶었습니다.”
대구 영신고 3학년 박성호(17)군이 일본 후쇼사(扶桑社) 교과서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비판한다’(만인사 160쪽)는 책을 한일 2개 국어로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후쇼사 2001년판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중심으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독도인가, 다케시마인가’, ‘열강이 넘겨준 우리의 땅 간도’, ‘간도와 더불어 되찾아야할 연해주’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후쇼사의 잘못된 부분을 발췌, 이를 바로잡았다.
박 군은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간 주장을 표로 만들어 4쪽에 걸쳐 소개, 독자들이 이를 보기만 해도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본이 통일신라보다 더 활발한 교류를 했던 발해 역사를 전혀 기술하지 않은 것은 고의적인 역사왜곡이라고 주장하는 등 후쇼사 교과서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2003년부터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하면서 일본 고교생들과 교류를 나누고 있는 그는 올해 이 교과서를 접한 뒤 곳곳에서 왜곡된 역사기술을 발견, 최근 보름여만에 책을 펴냈다.
지난 4∼12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한일 유스포럼’에 참가, 일본 학생들에게 20권의 책을 건네주기도 한 그는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에 지원, 일본전문가가 될 꿈을 키우고 있다.
어릴때부터 일본어와 영어, 프랑스어, 독어, 중국어 등을 골고루 익혀온 박 군은 “일본 고교생들과 이메일과 전화 등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연락을 나누며 양국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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