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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홍씨, 평소 "고위층과 친분"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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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홍씨, 평소 "고위층과 친분" 과시

입력
2005.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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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 언론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홍모(64ㆍ구속)씨는 어떤 인물일까.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홍씨는 부산에서 건축업을 하다 1990년께 부도를 냈다. 당시 부도액이 지역 내에서 최고 수준이어서 지금도 부인 앞으로 40억원 가량의 빚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도 이후에는 부동산 투자에 손을 대 적지않은 돈을 벌기도 했지만, 은행 빚 뿐만 아니라 사채까지 끌어다 쓰는 바람에 경제적으로는 늘 궁핍했고 지난해 말에는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사기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홍씨는 최근까지 장남이 경영하는 중소기업의 대표 행세를 해왔고, “정부 관계자와 언론사 기자들과 가깝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등 과시욕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의 차남(33)은 “아버지는 오랫동안 사업을 해 처음 만난 사람과도 격의없이 지내는 등 사교성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씨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검ㆍ경ㆍ언에 줄을 댔는지, 친분 관계는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그의 ‘사업가 전력’과 남다른 친화력을 감안할 때 각계 각층의 고위급 인사와 상당한 친분을 유지했으며, 이를 로비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따라서 ‘홍씨= 전문 사건 브로커’는 현재로선 단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의 로비대상에 검ㆍ경ㆍ언 뿐만 아니라 정ㆍ재계 인사까지 거론되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드러난 혐의는 송출인력업체 선정 과정에서 1억여원을 받아 방송사 기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경찰 주변에서 홍씨가 친분을 이용한 단순 청탁성 민원을 침소봉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 홍씨 가족들은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의 차남은 “친분 있는 사람들에게 식사 대접한 걸 로비라고 하면 사회에 로비가 아닌 것이 어디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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