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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産學협력 ‘맞춤형 인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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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産學협력 ‘맞춤형 인재’ 키운다

입력
2005.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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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인재를 먼저 확보하기 위한 전자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필요한 강좌 프로그램은 물론 아예 학과를 개설하거나, 석ㆍ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채용을 전제로 학비를 지원하는 등 고급두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연구개발(R&D) 능력이 경쟁력의 핵심인 전자업체들은 이를 통해 우수인재를 입도선매(立稻先賣)하고 회사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은 전국 10여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내년 1학기부터 공대 4학년생을 대상으로 1년 과정의 ‘정보통신 트랙’을 개설,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트랙을 통해 배출된 학생을 1,200명 이상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정보통신 트랙 운영협약을 맺은 대학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광운대, 인하대, 아주대, 홍익대, 부산대, 경북대 등이다.

삼성전자는 정보통신 트랙을 위해 각 대학에 교과과정 개발비, 실험실습 기자재비 등으로 5년간 총 7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각 학교의 우수학생 20명에게 1년동안 1,000만원 가량의 장학금을 주고 입사를 보장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성균관대에 반도체학과를 개설해 10년간 4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LG전자도 지난해 고려대, 한양대, 아주대, 부산대, 경북대, 영남대, 한동대, 광운대, 성균관대 등 9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LG트랙’을 도입했다. 학부에는 ‘LG특론’을 개설해 회사가 직접 강사를 파견하고 강의를 이수한 학생은 6개월간의 장기인턴 과정을 거쳐 채용한다. 또 대학원과정에는 ‘주문형 석사제’를 도입해 대학원 진학 지망자중에서 학생을 선발해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고 졸업 뒤 LG전자에 취업토록 하고 있다.

LG전자ㆍ고려대 R&D 센터장인 고성제 교수는 “대학과 기업이 공동운영하는 ‘주문형 석사제’의 도입으로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대학으로부터 제공받아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4월 한양대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자, 재료, 물리, 화학분야 학부생 중 20여명을 선발해 반도체 설계, 소자, 공정 위주의 교과목을 집중 수강하게 하고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입사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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