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투수의 트리플 더블이 이루어질까.
삼성의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신인 오승환이 구원승과 세이브, 홀드에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프로 사상 초유의 진기록을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시즌 중반까지 중간계투로 활약하다 권오준의 부진으로 지난달 6일 이후 마무리로 돌아선 전천후 투수.
17일 현재 8구원승, 8세이브, 11홀드를 기록중인 오승환은 이른바 ‘불펜의 트리플 더블’에 2구원승과 2세이브만 남겨둔 상태.
중간계투가 이기고 있는 게임에서 등판, 세이브 요건을 갖추는 투구를 하고 경기를 매듭짓지 않은 경우 주어지는 홀드기록은 불펜의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 2000년부터 국내야구에 도입됐지만 지난 5년간 불펜투수가 3개 부문에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오승환처럼 중간계투로 활약하다 능력을 인정 받아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로 돌아선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현재 오승환의 구위로 볼 때 불펜 트리플 더블이라는 진기록이 달성될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중간계투로 11홀드에 5구원승, 2세이브를 챙겼던 오승환은 마무리로 돌아선 이후 6세이브에 3구원승을 올려 남은 24경기에서 구원승과 세이브를 올리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마운드 등판시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가진 오승환은 올 시즌 49경기, 80이닝을 던지는 동안 방어율 1.35의 짠물 투구로 선동열감독의 신임을 확실히 받고 있다.
삼성의 중간계투 박석진도 8구원승에 8홀드로 근접한 상태지만 세이브가 1개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트리플 더블이 어렵고 홀드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의 이재우는 23홀드지만 구원승과 세이브기록이 각각 6개와 1개로 역시 거리가 멀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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