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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내부동요 진화 나서

입력
2005.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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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용성 그룹회장과 형인 박용오 전 그룹회장 등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면서 임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이 내부 동요 진화에 적극 나섰다.

1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최근 두산산업개발 김홍구 사장과 두산베어스 김 진 사장은 잇따라 사내게시판에 글을 띄우고 임직원들에게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해명하는 한편 동요하지 말고 맡은 업무에 전념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홍구 사장은 “일부 언론에 두산산업개발이 회삿돈으로 오너 일가의 대출이자 128억원을 대납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는 당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당시 그같은 지시를 내렸던 사람은 박용오 전 회장”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상대방(박용오 전 회장측)은 못먹는 감 찔러나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정당한 방법이 아닌 게릴라 전략으로 회사와 경영진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회사는 계속되는 상대측의 음해성 투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홍보실 사장을 겸하고 있는 김 진 두산베어스 사장도 사내게시판에 띄운글을 통해 “일생을 그룹에서 보내시고 10년 가까이 그룹회장을 맡으셨던 분이 밖에 나가서 두산 흠집내기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인으로서 해서는 안될 모럴헤저드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김 사장은 “일부 언론에서는 현재 두산그룹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했으나 주요 계열사 경영실적을 보면 위기라는 단어는 잘못된 표현”이라며 “임직원들은 일부 선정적 기사에 현혹되지 말고 `글로벌 두산'을 위해 매진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naij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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