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禁男)지대’였던 보험 영업전선에 ‘남풍(男風)’이 거세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월말 현재 22개 생명보험사의 남성설계사는 총 2만1,137명으로 전체 설계사의 15.6%나 됐다. 남성 설계사 비중은 2001년 말 8.3%에 불과했지만, 2002년 두 자릿수에 진입한데 이어 15%선까지 돌파한 것이다. 설계사 수도 2001년 말과 비교할 때 남성은 44.2% 급증한 반면, 여성은 29.4% 감소했다.
남성설계사의 약진은 특히 외국계 생보사에서 두드러진다. ING생명의 경우 남성설계사가 여성보다 3.8배 많고, 푸르덴셜생명에선 남성설계사가 1,974명으로 여성(94명)의 20배나 된다. 메트라이트생명과 AIG생명도 뚜렷한 ‘남초(男超)’ 상태다. 국내 생보사의 경우 여전히 여성이 주도하고 있지만, 남성파워가 점차 커지는 추세다.
한편 12개 손해보험사의 남성설계사는 2만2,261명으로 전체 설계사의 32.2%였다. 손보사는 예전부터 남성설계사 비중이 높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영업이 점차 전문화하고 창업비용이 들지 않는 고소득 직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남성진출이 늘고 있다”며 “변호사나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설계사로 변신하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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